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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생명에 관하여 높은 윤리 의식을 가진 나라였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한살이 되는 문화는 임신 중에 뱃속에 잉태된 10달간의 태아도 엄연한 한 생명으로서 인정하는 문화로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보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오랜 기간의 문화적 풍습과 윤리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흑시기 를 거치고 경제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무참히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는 낙태를 여성의 행복을 위해 당연히 부여 받아야 하는 권리처럼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수십 년 간 낙태 시술을 한 산부인과 의사로서 일선 현 장에서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본 결과 낙태로는 여성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태아는 여성의 마음대로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종양과 같은 존재 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무에게 있어 뿌리가 나무의 일부인지 일부가 아닌지 의심을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무의 뿌리는 비록 땅 밖으로 드러나서 보이지는 않지만 뿌리가 잘린 나무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태아가 인간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사회적 관점에서의 논쟁에 휘말려 있는 동안 많은 태아들이 사라져 갔고 많은 여성들이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이 바로 잡아지지 않으면 어느 날엔가는 낙태를 한 여성 자신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참혹한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며 우리에게 내일은 반드시 보장된 미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무책임하게 성관계를 갖고 그 결과로 초래되는 임신에 대하여는 당당한 책임감 없이 그저 모면하고 싶은 괴로운 사건으로만 생각을 합니다.
모든 성관계는 항상 임신의 가능성이 있으며 성관계를 한다는 것에는 그로 인한 기쁨에 못지않게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따르게 됩니다..
출산하기 어려운 이들은 적극적으로 피임을 해야 하고 아니면 아기를 낳아 서 기르겠다는 의지와 책임을 가져야 하며, 출산과 양육이 쉽지 않은 세상이 라면 쉽도록 바꾸어야 합니다.
성을 그저 쾌락의 대상으로만 간주하고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하여는 낙태 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제는 낙태가 어떤 것이고 낙태로 인하여 초래되는 위험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낙태가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범람한다면 우리의 미래가 어떨지 에 대하여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미래를 이끌게 될 우리의 후세에도 중요한 일이지만 당장 우리에 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인간이 인간에게 대하여 저지르는 비극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태아와 여성은 어떤 목적으로도 희생 되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들 임에 분명합니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도 태아의 생명권도 모두 소중합니다.
그리고 여성과 태아는 서로 대립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프로라이프와 프로초이스의 테두리 안에서 언제까지나 서로 대립 하면서 제자리에 멈추어 있는 일도 그만 끝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 배타적 관계의 유지는 태아의 생명 보호에도 여성의 인권 증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 졌으며 둘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새로 운 철학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성의 인권 보장과 태아의 생명권 보장은 대립되는 개념도 아니며 둘 다 인간의 기본권 확장이라는 의미에서 같은 맥락선상에 놓인 것입니다.
그 둘이 함께 가는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여성과 태아가 함께 사는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 은 어떤 이유로도 낙태를 강요당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며 태 아도 엄연한 인간으로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에 우리 모두 힘을 보태고 역량을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우선 필요한 것이 낙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고 생각해서 의학적 관점에서의 낙태에 대한 진실을 포함하여 낙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조망하는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낙태를 하지 않고 모든 여성이 기쁜 마음으로 출산할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국민모두가 함께자신의위치에서좀더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낙태근절 운동을 함께 시작하고 수많은 난관을 겪은 진오비 회원 여러분들, 그리고 오랜 기간 묵묵히 어려운 일을 감당해 오신 낙태 근절 운동 단체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준 동료들과 동지들이 있었기에 이 땅에 산부인과 의사에 의한 자발적 생명 존중 운동의 깃발을 꽂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 오신 분들과 희생된 수많은 태아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고통을 겪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아울러 낙태 근절 운동 즉 임신 여성 의 권리 증진 운동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0월 산부인과 전문의 심상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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